DIARY

방법을 모르겠을때

스이스이 2009. 9. 25. 22:45

성격이 급한경우는 어딘가 꼬여버린 실을 발견했을때 풀기보단 가위를 들고 잘라버리겠지.
어린 아이들에게 과자를 주고 몇분을 참으면 하나 더 준다고 했을때, 참는경우와 먹어버리는 경우중 아마도 나는 후자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문제는 자르고나서 그 실의 출처가 값비싼 캐시미어라 가치있던 것을 대책없이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걸 깨달을 수도 있다는 경우다. 되돌릴 수가 없을테니까, 그게 문제가 된다.

이제는 풀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꼬여버린 상황자체를 참지못하고 가위로 끊어버리던게 이때까지의 나라면 이제는 조금이라도 해결방법이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천천히 풀어보고싶다고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쉽지가 않다.
그러니 습관이 무섭다고들 하는거겠지. 애초에 갈라진 두 고리가 없는 실뭉텅이가 던져진 기분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답답하다. 용기보단 자신이 없다.
남들이 간적이 없는길과, 해결했던 경험담이 없는 과제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 그래서 어린가보다. 이렇게 나약한 나에겐 부모님의 투자와 유학조차 사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