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하게 멍청한데 또 애플한테 어마어마하게 화나는.
엄청 소중하게 간직했던 Dani 음악을 오늘 잃어버렸다.
이렇게 솔직하고 복잡하고 미묘하고 슬프고 동시에 화나는 감정이 너무 오랜만이라 감당이 안된다.
녹음을했던 음악이고 한달에 몇번이상은 꼬박꼬박 1년동안 들어왔던 음악이고, 그리고 그 사람과 공유하고 있는것이, 남아있는게 나한테는 이것 밖에 없었는데 생각지도 못한채로 지웠다. 그것도 동기화 실수로.
그 소중한 음악을 다른 곳에 따로 보관하지 않은 멍청함에도화가나고
컴퓨터를 복구한게 실수였는지
외장하드가 망가져버려서 거기에 들어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도 답답하다.
복구하더라도 있을 확률이 사실 10%정도도 안되는데도 그 10%에 희망을 걸고 10여만원의금액을 지불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건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마지막 남아있는 감각적인 기억이라고는 그거 하나 였는데, 당장 내일, 월요일에 들을 생각에 기분 좋은 설레임에 젖어있던 최근 일주일의 기대감이 비누방울 터지듯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에바한테 메일을 보내서 혹시 내가 줬었는지, 아니면 그 목록들을 따로 가지고 있는지 물어는 보았는데
그놈의 스피닝때문에 다리가 부러져서 꿈이 접힌채로 헝가리로 돌아가 있는 친구한테 이런 메일을 보내는 것도 미안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가지고 있을거라는 희망도 10%정도에 불과하다.
근데 분명 어딘가 다른 곳에 있을 것 만 같 은 그 런 느 낌 이 사라지지 않는다. 어휴 당장 내일은 어떡하지. 눈물난다.
다니엘이 보고싶다. 스페인에 가고싶고, 마드리드에 가고싶고, 내가 너무 한심하고 바보같아서 말도 안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