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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추석 이후

귀찮고 뒹굴고싶음과 미루고나서의 찝찝한 기분은

결국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나서 아주 가볍게 지워지는 것

 

머리 감을때 조차 너무 엉킬정도로 심하게 상해있는 머리는 계획대로라면 금요일날 했었어야 했는데 이제서야 겨우 해결했다.

역시 내게 여유란 가만히 멍때리고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덜 중요한 일들을 하면서 하나하나 체크리스트에서 그 목록들을 지워낼때 느끼는 감정이 되어버렸다.

너무 많이 상해서 빗질조차 안되던 머리를 그냥 아무렇지않게 당연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 마침 도서관에서 사기는 아깝고 그래도 읽어보고 싶은 책들 몇권을 발견해서, 그냥 방으로 돌아갈까 말까를 잠깐 고민하다가 학교 근처 미용실로 향했다.

 

가서 아차 싶었던 것은, 아무렇게나 다니는 것이 어려운 나이가 되었음에도 밖으로 나갈 무식한 용기를 가졌다는 것에 살짝 후회감을 가졌던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는데 역시 공대 근처 미용실이라 그런지 90프로 이상이 남자손님이었고, 거기다가 같은 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는 과 후배가 앉아있었다는 것이다. 막판에 나갈즈음에 발견해서 다행이 계속 뒤돌아 있었는데, 역시 집 근처든 기숙사 근처든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막 돌아다니진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지금이 아니면 안될것 같아서'라는 제목의 홍인혜의 에세이로

깔끔한 그림채 때문에 알고 있던 사람의 책인데 도서관에서 발견했다. 역시 여행이란것은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로

런던에서 2주간이나 있었으면서 여행지를 제대로 돌아보지 않은 점

스페인에서 교환학생하면서 영국을 가지 않았던 점 (저가 항공이 넘치는데!)

스페인에서도 그냥 보낸 어떤 순간들이 아쉽기도 했다.

 

2.

요즘 계속해서 걸리적 거렸던 얼굴의 가려움증은, 화이트닝 에센스 아니면, 시세이도 선크림이 분명해졌다. 그래도 둘중 하나를 선택해보자면, 여름 내내 썼던 선크림 보다는 역시 에센스쪽일까? 조심해야겠다-

 

3.

클리닉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건 맞지만, 거의 없다싶이한 제품을 억지로 긁어서 대강 발라주는 점에서는 실망 그 자체였고, 역시 다시는 가고싶지 않았다. 무코타 샴푸나 다른 제품들을 좀 찾아서 구매해서 써야겠다. 아. 외장하드도 필요해 !

 

4.

방이 뜨거워서 지내기 힘드니까 역시 도서관으로 피신하자 + 얼굴이 정말 보기싫게 부었다. 슬프다.

 

5.

그래도 에바한테서 다니의 음악을 가지고 있다는 편지가 왔다.

그 보물과도 같은 편지를 일주일씩이나 집에다가 두고 추석이 되어서야 겨우 펴봤다니 믿을 수가 없다.

 

6.

할머니가 외로우셔서 그렇다는 아빠의 말에 할말이 없었다. 온지 하루만에 가는 자식들에게 가지 말라고 하는, 고령의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두고 집에 와서 내 할일을 하고 싶어했던 나를 피하고싶다. 나는 얼마나 후회하게될까.

학생 신분에도 바쁘고 할일이 많고 핑계도 많은 내가 과연, 엄마 아빠에게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잘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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